유전자와 미각: 오이와 고수의 호불호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한국에서 오이와 고수에 대한 호불호의 이유를 유전자와 관련지어 설명했다. 많은 사람들이 여름철 차가운 음식의 즐거움을 만끽하기 위해 자주 찾는 재료인 오이와 고수는 독특한 맛과 향으로 인해 선호도가 크게 나뉜다. 과학적인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오이에 대한 미각의 차이는 TAS2R38 유전자에 의해 결정되며, 고수의 향은 특정 화학 성분과 관련이 있다.

유전자와 미각: 오이에 대한 호불호

현대인의 식생활에서 오이는 대표적인 채소로 여름철 다양한 요리에 자주 활용된다. 그러나 오이를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의 비율은 상당히 차이가 나며, 이는 유전자와 관련이 있다. 오이의 특유의 쓴맛에 영향을 미치는 '쿠쿠르비타신'이라는 성분이 그 원인이다. 특히, 미국 연구팀의 연구에 따르면, TAS2R38 유전자의 유형에 따라 오이의 쓴맛을 느끼는 강도가 크게 달라진다. 민감형 유전자를 가진 사람은 쓴맛을 둔감형보다 100배에서 1000배 더 강하게 느낀다고 한다. 이는 오이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 중 많은 이들이 ‘쓴맛’의 강도를 불편하게 느끼기 때문이다. 따라서, 오이의 쓴맛이 거슬리는 경우, 그 뒤에 숨은 유전적 요인을 탓할 수 있다. 연구 결과는 단순한 기호의 차이가 아닌, 본인에게 주어진 유전자가 미각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 오이를 즐기는 사람들은 대체로 이 쓴맛을 크게 신경 쓰지 않거나, 오히려 그 쓴맛이 주는 상큼함과 청량감 덕분에 여름철 차가운 면 요리 등에서 기분 좋게 소비한다. 이처럼 오이에 대한 미각의 차이는 오이를 사용하는 요리에 따라 사람마다 다르게 작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비빔국수 같은 요리에서는 오이가 식감과 상큼함을 더해 주어 즐거움을 극대화할 수 있다.

유전자와 미각: 고수의 호불호

고수는 독특한 향과 맛 때문에 매우 좋아하는 사람도 많지만, 반대로 싫어하는 이들도 존재한다. 고수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 자주 언급하는 것은 그 특유의 비누, 로션과 같은 향이다. 이러한 향은 고수에 포함된 '알데하이드' 성분 때문인데, 이 성분은 사실 비누나 로션과 연관 있는 일반적인 화합물이다. 고수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은 이러한 향을 불쾌하게 느껴 고수를 멀리하는 경향이 있다. 고수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자주 “비누 맛이 난다”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이는 고수의 향이 일상적인 환경에서 접하는 비누 제품과 유사하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미각의 차이는 단순히 개인의 기호가 아니라 유전자에 기초한 것이라 설명할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고수의 향은 대개 감각의 민감성을 결정짓는 유전자와 관련이 있으며, 고수의 향을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대개 고수를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다. 한편, 고수를 선호하는 사람들은 그 복합적인 향기가 요리에 특별한 매력을 더해 준다고 느낀다. 특히, 베트남의 '바인미' 같은 샌드위치에 고수를 넣으면 그 향이 샌드위치의 풍미를 극대화 시켜 줄 수 있다. 고수를 즐기는 이들은 그 향과 함께 조화를 이루는 재료들과의 호환성 때문에 만족감을 느끼기도 한다. 이러한 사실은 고수의 선호가 개인의 식습관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미각과 유전자의 복잡한 관계

오이와 고수에 대한 호불호 현상은 단순한 기호의 문제가 아니라 유전적 요인이 적지 않음이 명확해졌다. TAS2R38이라는 유전자는 오이의 쓴맛 감지에 크게 기여하며, 고수의 경우에도 특정 성분이 미각에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현상은 더욱 다양한 식재료에 대해서도 적용될 수 있을 것이며, 이는 식사와 음식 선택이 단순히 개인의 취향에 의한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 사람마다 유전자에 따라 특정한 맛이나 향에 대한 감지 능력이 다르기 때문에 우리는 다양한 음식을 접할 때, 이러한 유전적 배경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는 각자의 미각 경험이 얼마나 다를 수 있는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오이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그 쓴맛이 여름의 상쾌함을 의미하고, 고수를 사랑하는 이에게는 그 향이 특별한 추억을 꺼내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 결국, 유전자와 미각의 복잡한 관계는 우리의 식습관과 문화가 얼마나 다양할 수 있는지에 대한 Proof로 작용한다. 다양한 식재료에 대한 호불호는 단순히 개인의 취향을 넘어, 이를 둘러싼 다양한 유전적 요인들이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흥미로운 주제가 아닐 수 없다.

이번 글을 통해 오이와 고수에 대한 호불호의 이면에 숨겨진 유전적 요인을 이해할 수 있었다. 다양한 음식의 미각 경험이 유전자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은 더욱 흥미롭다. 앞으로는 음식 선택 시 단순한 기호를 넘어서, 자신이 가진 유전적 특성도 고려해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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